🕙 유방암 타임라인
26. 02. 21. 로컬병원방문, 초음파와 조직검사 진행
26. 02. 27. 결과 확인 및 유방암 확진, 상급병원 예약
26. 03. 05. 대학병원 첫 외래 방문 + 기본 검사
26. 03. 06. 산정특례 등록 완
26. 03. 11. PET-CT 검사
26. 03. 14. MRI 검사 *협력 병원에서 진행(우림영상의학과)
26. 03. 24. 대학병원 외래 방문 + 결과 확인
26. 04. 20. 입원
26. 04. 21. 수술
26. 04. 22. 퇴원 - 요양병원 go
26. 05. 04. 수술 후 첫 외래
26. 05. 28. 외래 + 온코타입dx 결과 확인
26. 06. 04. 첫 항암
사실 나는 항암을 한다고 했을 때에는 딱히 정보를 찾아보지 않았다.
알고리즘을 타고 얻게 되는 과다 정보로 인해 벌써부터 겁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최소한의 정보는 필요하고,
병원에서 항암 치료 전후에 대해 설명해 주실 때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암 첫 날부터 매일매일 크고 작은 이벤트가 생겼는데
이번 기록은 컴플레인 후기(?)에 더 가깝다고 해야할 듯
항암을 하면 병원 약국에서만 수령할 수 있는 냉장 보관용 주사를 처방해주는데
바로 호중구 감소를 예방하는 주사(G-CSF)다.
G-CSF는 골수가 새로운 호중구를 빨리 만들도록 자극하는 약인데,
항암제가 몸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너무 일찍 투여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에서는 항암 종료 후 24~72시간 사이 투여를 권장하고 있다.
병원에서 항암 직후가 아니라 24시간 정도 지난 뒤 맞으라고 안내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면역이 중요한 항암이라서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백혈구를 만드는 골수도 함께 억제하기 때문에,
치료 후 며칠이 지나면 호중구(세균과 싸우는 백혈구의 일종) 수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호중구가 너무 낮아지면 작은 감염도 위험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응급실이나 입원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서
예방 목적으로 G-CSF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처방된 주사는
- 병원에 그대로 맡겨두고 24시간 뒤, 즉 다음 날 병원에 와서 주사맞거나*
- 집으로 가져가서 24시간 뒤, 즉 다음날 집에서 스스로 주사할 수 있다.**
*효과를 보려면 24시간 후 즉시 맞는 것이 좋고, 만약 24시간 후 주말이 낀다면 반드시 병원에 문의 전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사가 병원 밖으로 반출됐다면 다시는 병원 안으로 진입이 불가하다.
즉, 스스로 주사하겠다고 가져갔다가 못하겠다고 병원으로 다시 가져와서 주사해달라고 요청하는게 불가하다는 뜻
집으로 가져왔다면 주사하는 방법은
- 본인이 직접 하거나,
- 가족이 도와주거나,
- 요양 병원이나 동네 병원에 문의 후 요청하는 방법이 있다.
배나 허벅지처럼 피하지방이 있는 부위에 놓는 피하주사라 부담은 적다.
이 주사를 맞고 나면
허리 등 뼈가 쑤시는 듯한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골수에서 호중구를 활발하게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대표적인 부작용인데
개인차는 있지만 대부분 7~10일 내에 호전된다.
평소 추ㅣ약한 곳이 특히나 많이 아플거다.
*나는 주사를 맞고 다음날부터 슬슬 통증이 시작되더니 온 몸을 누군가 잘근잘근 밟는 경험을 했는데
특히 취약했던 목, 어깨, 허리가 진짜 많이 아팠다.
애니웨이, 이 에피소드를 적게된 진짜 이유인데
나는 이 때로 시간을 돌린다면 좀 더 용감하게 스스로 배를 찌를거다(?)
나는 스스로 주사할 자신이 없었고, 요양병원도 예약하지 않았다.
주사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수령하지 않고 병원에 와서 맞는 것을 선택했다.
목요일 13시 쯤 항암을 맞았고 16시30분쯤 끝이 났다.
항암 종료 시간 기준 24시간 후인 금요일 오후에 가야하는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고 금요일이다 보니 교통혼잡시간까지 고려했을 때 주사실 운영시간내 도착하기가 애매했다.
그래서 다음날인 토요일 오전에 병원을 가게 되었고
주말은 주사실이 업무를 하지 않아서 응급실로 가게되었다.


이 날 강남세브란스 응급실 담당자들이 진짜 쒯(shit)인게
뭐가 됐든 환자가 응급실을 왔는데
그들이 처음 한 말이자 내가 처음 들은 "돈 많이 들어요." 였다.
그리고 다음에 들은 말은 "교수님이 여기서 맞으래요?" 였다.
안내문을 참고해서 72시간내에 주사 맞으러 온게 그렇게 잘못한거야 ?
무한 반복, 무한 눈치, 무한 설명
😞"(종이 보여주면서) 면역 주사 맞으러 왔어요."
🏥"(종이 확인하시고) 어제 왜 안 맞으셨어요 ?"
😞"24시간 후에 맞으라고 하셨는데 목요일에 항암이 늦게 끝났고 컨디션이 안 좋았어요.
72시간 내 맞으라고 안내문에 써 있어서 다음날인 오늘 오전에 오게 됐어요."
이 대화를 ➀보안업체, ➁응급실 입구, ➂접수처, ➃응급실데스크,
그리고 나중에 온 ➄레지던트(가 맞는지는 모르겠다)선생님에게까지 총 5번 얘기 했다.


레지던트 선생님이에게 설명할때는
응급실 선생님들의 대응 때문에 짜증
대기와 반복된 상황 설명에 지침
주사 맞으러 온 게 이럴 일인가 하고 현타까지 와서
내가 아픈게 잘못한 일이지ㅡㅡ 하고 내 탓까지 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주사를 맞고 정말 징하게 아팠지만
그 때 그 두 분의 눈깔은 잊혀지지 않는다.
쉬는 날 없이 일하는 분들께 늘 고마워해야 한다고 했던 엄마가 화를 냈을 정도니까.
응급실 데스크에 앉아 계시던 뚱뚱한 남자 선생님과 밝은 머리의 눈깔 돌아있던 여자 선생님.
덕분에 저는 강남세브란스 응급실이 얼마나 환자들을 등한시하는지 눈으로 보았답니다.
그런 취급을 받을 줄 알았다면 다른 병원을 갔을거예요.
최전방에 있는 응급실 선생님이 그따윈데 음 ..... 안이라고 다를까 싶으니까요.
애초에 로컬병원에서 연결해주셔서 강제로 온거였지만,
그런 선생님이 계신 걸 알았다면 좀 더 병원을 찾아봤을겁니다 :-)
항암은 정말 힘들다.
체력적으로 힘든건 물론 심적으로도 힘들다.
사람들의 별거 아닌 한 마디에 일희일비할 정도로 예민해지기도 해서
최대한 본인이 편한 곳에서 지내야한다.
나는 처음 글을 썼을때도 그랬지만 만약 병원을 고민중이라면
우리는 의료기술이 많이 발달했고
특히나 유방암은 상향 표준화 치료라 모든 병원의 치료 방향이 같기 때문에
생각보다 병원을 자주 가야하고 병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피로도가 높음을 고려해서
집 가까운 병원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병기가 높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감때문에 빅5를 가야겠다면 음 ... 응급실도 고려해볼 것을 추천한다.
'ON > 암스트롱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방암기록] D +125. 항암 후기➀ - TC 2차 w.라벤더힐병원 (0) | 2026.07.20 |
|---|---|
| [유방암기록] D +124. 항암 후기➂ - 1차의 기록들 : 머리, 꼭 밀어야 할까? (0) | 2026.07.12 |
| [유방암기록] D +106. 항암 후기➀ - TC 4회 시작, 첫 날 +탈모를 막으려면 ? (0) | 2026.07.08 |
| [유방암기록] D +99. 온코타입dx 결과(w.실비보험) (0) | 2026.06.21 |
| [유방암기록] D +75. 유방암 부분절제술 후 첫 외래 (w. 병기와 온코타입dx) (0) | 2026.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