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타임라인
26. 02. 21. 로컬병원방문, 초음파와 조직검사 진행
26. 02. 27. 결과 확인 및 유방암 확진, 상급병원 예약
26. 03. 05. 대학병원 첫 외래 방문 + 기본 검사
26. 03. 06. 산정특례 등록 완
26. 03. 11. PET-CT 검사
26. 03. 14. MRI 검사 *협력 병원에서 진행(우림영상의학과)
26. 03. 24. 대학병원 외래 방문 + 결과 확인
26. 04. 20. 입원
26. 04. 21. 수술
드디어
몸 속에 있는 암샛키와(?) 이별을 할 시간이다.
나는 가장 마지막 순서에 수술 받게 되었다.
그리고 따로 병변 표식 시술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딱히 수술을 앞둔 사람 같지가 않았다.

1. 내 꼬라지는 ...
일단 당일 00시부터 금식 상태 *물 조차 마시지 않음
다리에 압박 스타킹 착용
머리는 짧아서 따로 묶거나 하지 않음
양치와 세수만 하고 로션 및 메이크업 일체 하지 않음
2. 컨디션 굳 !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상태를 체크하신다.
나는 목디스크가 있었는데 수술 일정이 잡힌 후로 약을 잠시 중단한 상황이다.
가스 마취로 진행하다보니 고개를 장시간 고정해야 하는 이슈가 있어서 그런지
마취과 선생님이 나의 모가지 상태를 한 번 체크하길 원하셨다.
오랫동안 고개를 뒤로 제쳐두면 손발저림이 있어서 컨디션 확인 차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했다.
아빠도 오셔서 여전히 영락없는 철없는 애샛기로 부모님께 자리매김(?) 했다.

3. 직접 내 발로 걸어 들어간 수술실
수술실은 내발로 걸어 들어갔다 :-)
사실 수액(?) 말고는 딱히 몸에 처치한 것이 없다 보니
그냥 사지 멀쩡한 건장 돼지가 수술을 기다리고 있을 뿐 ...
그래서 내발내걸 수술실로... 껄껄
막상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너무 바쁘고 진지한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꽤 긴장했던 것 같다.
목사님께서 오셔서 기도를 해주셨는데
새삼 내가 수술을 위해 이 곳에 들어와있구나 하고 내 병도 실감나서 처음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은 정말 많이 속상하고 슬프다.
4. 수술 시간은 3~4시간 정도 ?
내 기억에는 14시 30분 ? 쯤 수술실에 들어가서 대기하고
금방 수술실로 이동했던 것 같은데 회복실에서 눈 떠보니 19시가 넘었었다.
내가 제일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교수님이 수술 후 보호자도 안 뵙고 바로 수술실을 떠났다고 부모님이 아주 삐치신건 안 비밀
강남세브란스는 보호자 1인만 상주 할 수 있고 병실 면회는 불가라 아빠는 다시 집으로 가셔야해서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아빠 얼굴 잠깐 본 게 마지막으로 수술실에서 나오자마자 금방 헤어졌다.
5. 흰 죽도 맛있었던 내 입맛 ...
병실로 옮겨진 건 20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었고
완전히 정신 차려지기까지 크게 숨쉬며 두시간 정도 더 기다린 후 식사하도록 설명들었다.
무족권 잘 먹고 빨리 회복해야겠단 생각에 흰 죽 먹었는데 난 왜케 맛잇었는지 ??? ㅋㅋㅋ
다들 병원밥 맛없다거나 입맛이 없어서 잘 안먹었다는 글을 많이 봤었는데
나는 강남세브란스 병원밥 맛있었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 좋았다 !

수술이 제일 별 거 아니라고 하던 경험자(?)들의 이야기처럼
종양제거가 가장 쉽고 별 거 아니더라.
항암이나 방사선, 먹어야 할 약 ...
앞으로 남아있는 치료 과정이 까마득하고 막막하지만 벌써 수술까지(?) 해치웠다.
아프냐 물으면
당연히 아프다 대답할 것이고
괜찮냐 물으면
당연히 괜찮다 대답할 것이다
나는 정말 많이 아프지만 많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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